최근 KT M모바일(알뜰폰)로 번호이동을 했습니다. 여러 알뜰폰 통신사 가운데 고민하다가, 가격 대비 통화 품질도 좋다고 하고, 당일 유심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당일에 개통할 수 있었고, 한동안 문제 없이 만족하며 잘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달쯤? 지나고부터 갑자기 유심 인식 불가라는 메세지가 자꾸 뜨면서, '네트워크 없음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더라고요. 유심 트레이를 뺐다 껴도 보고, 핸드폰을 재부팅 해보기도 했지만, 몇 번을 반복해도 연결이 됐다 말았다 반복하며, 동일 문제가 간헐적으로 반복되었습니다.
1. 네트워크 없음 현상 해결 방법 ― 자가 진단 절차
우선 삼성전자서비스에 안내 되어있는 유심 인식 상태 확인 절차에 따라, 통신사 문제인지 핸드폰 기기 결함인지부터 확인했습니다.
확인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핸드폰 재부팅 ― 핸드폰 껐다 켜보기
- 유심 트레이 뺐다 켜보기 ― 핸드폰에서 유심을 뺀 후 5-10분 뒤 다시 꽂아봅니다.
- 모바일 네트워크 설정 초기화 + 자가진단: 휴대전화 진단 ― 네트워크 설정 초기화 및 모바일 기기 자가진단 진행 (아래 캡쳐 이미지 참고)
- 다른 모바일 기기가 있다면 유심을 옮겨서 꽂아보기 ― 네트워크 연결 문제 지속 발생 시, 통신사 문제이므로 유심 교체 필요
2. KT M 모바일 고객센터 문의 후기 ― 유심 무상 교체 신청
저는 예전에 부모님 통신사도 KT엠모바일로 변경 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 도와주셨던 상담사 분들 모두 굉장히 친절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상담사 연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입니다... 아무래도 최근 SKT 해킹사건으로 인해 상담양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만, 다른 알뜰폰 통신사 대비 확실히 대기 시간이 길긴 합니다) 전반적인 서비스 경험은 만족스러우나, 이번엔 조금 불쾌했던 경험이 있어 공유드립니다.
우선 고객센터 연결 후, 상담사 분께 사정을 설명 드렸습니다. 처음 신규 가입 때처럼, 퀵 배송으로 새 유심을 배송 받을 수 있는지부터 문의 드렸습니다. 당연히 될 것이라는 제 예상과는 달리, 신규 구매/번호 이동이 아닌, 교체의 경우 퀵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 하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교체 건의 경우 무조건 우체국 택배로만 배송 받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유심 연결 문제로 현재 통화도 데이터도 이용하지 못하고 업무며 생활이며 불편을 겪고 있는 고객에게, 퀵 배송이 가능한 서비스 인프라를 갖춰 놓은 사측에서,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우체국 택배만을 기다리리라? 우체국 택배면 정말 빨라야 평균 2-3일 정도가 걸리는데, 그동안 계속 불편해도 참으라는 건지, 너무 황당하더라고요.
처음부터 당시 응대해주시던 상담사분 목소리에 짜증이 섞여 있던 것도 불쾌했습니다만, '아, 이전에 힘든 고객을 만나셨나 보다~, 하고 최대한 친절하게 문의 드리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오히려 너무 저자세로 보인 건지, 너무 친절하게 부탁 드려 되레 만만하게 보여진 건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열 받네요 진짜.
별다른 방법이 정말 없는거냐고 재차 여쭤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죄송하지만 택배 서비스만 가능하세요" 라는 대답의 반복일 뿐이었습니다. 챗봇이랑 대화하는 줄 애초에 처음엔 죄송하단 말도 못 듣다가, 제가 통신사 측에서 이런 상황에 대비해 놓은 조치가 그것 뿐인 것이 말이 안되는 것 같다, 다시 한번 확인해 달라, 정말 다른 방법이 없는 게 확실하냐- 고 여러번 물어보니 그제서야 "죄송하지만" 을 붙이시긴 하는데, 그냥 더는 듣기 싫어서 통화를 끊고 싶어 하는구나- 싶은 응대였습니다. 저도 더 얘기하다가는 감정이 격해질 것 같아 일단 통화를 종료했습니다.🙁
황당해서 가만히 앉아 잠시 고민하다, 문득 그 분이 잘 몰랐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스쳐, 다시 고객센터로 전화를 했습니다. 이번엔 다른 상담사 분께서 응대해주셨고, 이번에 전화를 받으신 남자 상담사분께선 정말이지 너무나 친절하게 "아 그러시면 처음에 가입하실 때 처럼, 새 유심 구매 및 퀵 배달 신청 해주시고, 다시 저희 고객센터 측으로 전화 주시면 개통 도와드리겠습니다." 라고 안내해주셨습니다!
"구매하신 가격도 전화 주실 때 함께 말씀해주시면, 다음 달 내지, 그 다음 달 통신료에서 자동으로 공제될 거에요." 라고 안내해주셔서, 그렇게 진행하겠다고 말씀드리고 통화를 종료했습니다. 이 분은 오히려 너무 친절하셔서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였습니다. 그 뒤로도, 다른 상담사 분들은 모두 친절하셨습니다.
결론만 간단히 정리드리면:
- 유심 교체가 필요한 경우, 고객 센터 측에 상황을 먼저 전달하고, 이력을 남긴 후
- 가까운 편의점 방문 or 유심 퀵 배송 신청: 을 통해, 새 유심을 구매한 후
- 수중에 새 유심이 구해진 후, 다시 고객센터로 연락하여 상담사분께 유심 재구매 금액을 고지
- 유심 구매 금액은 다음달 통신비에서 자동 공제되며,
- 새 유심을 개통할 땐, AI 개통이 불가능 하니 무조건 상담사 분을 통해 재 개통하여야 합니다.
이상입니다. 정리하면서,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은, 어르신들이나 통신사 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아마 처음 상담사분의 말만 믿고 마냥 기다리셨을 겁니다. 모든 상담 또는 CS 근무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힘드신지, 익히 들어 알고 있고, 같이 사회생활 하는 입장에서 최대한 '착한 고객'이 되려고 노력하는 입장인데. 본인의 귀찮음으로 인한 부정확한 안내로, 다른 사람이 괜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점을 좀 더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일단 본인의 일이지 않습니까...? 다른 상담사 분이 괜히 화풀이 대상이 되거나, 파생되는 피해를 입으실 수도 있는 문제였구요.
3. 퀵 배송 유심 상태 불량 문제
네, 이렇게 한번에 해결이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저는 퀵 배송으로 다시 구매한 유심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기기 문제인가 싶어 삼성서비스 센터를 방문 해봐야 하나 고민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유심 문제인 것 같아, 한번 더 KTM모바일 고객센터 측에 문의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상담사 분께선 새로운 방법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퀵서비스 배송 말고, 우체국 택배로 신청하는 경우, 본사에서 유심을 배송하게 되는데, 이 방법으로 교체 해보는 건 어떠냐고 하시더라고요. 결국엔 그렇게 우체국 택배를 기달려 새 유심을 배송 받았습니다. 하하하.
본사에서 전달 받은 새 유심은 아직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퀵서비스로 받은 유심에선 두 번이나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유심을 관리하던 업체? 측에서 관리를 제대로 못했거나 배송 중 훼손이 된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퀵 배송 vs 본사 배송 유심 비교 |
확인해보니, 이번에 교체 받은 ― 본사에서 배송해준 유심(우측)과 퀵 배송으로 받았던 유심(좌측)의 금속 부분 상태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퀵 배달로 받은 유심은 스크래치가 나있는 듯 보입니다. 처음엔 그냥 원래 그렇게 생긴 줄 알았는데(퀵배송 받은 두개 유심이 모두 동일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상적인 유심과 비교해보니 확실히 문제가 보였습니다. 어떻게 두 개가 다 이런 상태였을 수 있는지...
여튼 긴 과정을 겪었지만, 이렇게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퀵 배송으로 전달 받은 유심으로, 지금까지 문제 없이 사용하고 계시는 부모님의 케이스를 보면, 아무래도 지역 차이가 있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